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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글

20191118


어제 하루는 정말 힘들다고 생각했다. 호르몬의 영향으로 시작된 우울감이 맞는 듯 한데, 이대로 계속 두기는 위험해보였다. 우선은 PMS에 효과가 있다는 여성호르몬 관련 보충제를 인터넷으로 주문하였고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이 우울감을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와 말할 기회가 생겨도 그저 하염없이 슬퍼만 할 것 같았다. 침대에 누워 시간을 죽이면서 내가 절실함을 잃었구나 생각하며 스스로를 몰아붙였다. 과거에는 한계 이상으로 나를 몰아붙일때 포상처럼 우울감을 느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열심히 살지도 않으면서 내가 사치스럽게 우울을 누리는가 싶었다.

해외생활 자체만으로도, 어플라이 과정 그 자체만으로도 힘들다는 것은 자각하고 있지만, 좀더 담백하고 우직하게 통과할 수는 없는걸까? 모든 것을 PMS 탓으로 돌리는 것도 이제는 내게 독이 되는 행위인 듯 싶다. 다시 한 주의 시작이고 휴식도 의미있는 안식은 아니니 다시 힘내봐야겠다. 학기가 끝나는 한 달 후에는 이 감정도 아득하리라 믿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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